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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세이 2

[에세이추천] 여행 드롭 / 에쿠니 가오리 / 김난주 / 일본 에세이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에서 느껴지는 그 특유의 여백, 감정의 결 사이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섬세한 문장들. 그런 감성을 좋아한다. 에세이라고 특별히 다르지 않다. '여행 드롭'은 작가가 여행이라는 행위를 통해 어떻게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어떤 감정의 물결을 느꼈는지를 담담히 써 내려간 책이다. 그래서 제목도 '여행 드롭'. 말하자면 여행의 조각들, 기억의 방울들을 하나씩 톡톡 떨어뜨려 놓은 느낌인 건가. 그녀는 여행을 크게 말하지 않는다. 거창한 장면이나 극적인 사건은 없다. 에쿠니 가오리답게 문장은 매우 간결하고, 또 조용하다. 과장된 표현도 없고, 무언가를 극적으로 포장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방 안에 혼자 누워 천장을 바라보는 장면, 길을 걷다가 무심코 들른 카페의 커피 맛, 타국의 편..

카테고리 없음 2025.04.26

[에세이추천]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 에쿠니 가오리 / 일본에세이

한동안 나홀로 여행을 하지 못했다.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갑자기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다.  밤, 회사에서 돌아온 남편에게 대뜸 말을 꺼냈다."나, 9월에 여행할 거야."양복과 넥타이, 와이셔츠와 양말을 여기저기 벗어던지던 남편이, 옷을 벗다말고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그럼, 밥은?"이번에는 그 말을 들은 내가 어안이 벙벙했다.밥?몇 초 동안, 둘 다 말이 없었다. 그리고 간신히 내가 말했다."밥? 첫 마디가 그거야?"지금 외출을 하는 거라면 몰라도 앞으로 몇 달 후에 여행을 간다는데, 그 말을 듣고 처음 하는 소리가 어디?가 아니고, 며칠동안이나?도 아니고, 밥은?이라니.나는 나의 가장 큰 존재 가치가 밥에 있다는 소리를 들은 것만 같아 슬펐다.   매일 밥을 지어놓고 기다리..

카테고리 없음 202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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